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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에서 Agribusiness CEO로.

최근 지자체를 비롯하여 정부에서 귀농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다양한 귀농프로그램도 실시되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귀농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농부로서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작물을 키우는 농법에 대한 강의가 많이 있고, 농촌진흥청에서 관련 자료를 무수히 쏟아내며 인터넷에서 쉽게 내려받아 개인적으로 학습도 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농업이 생산자들의 생산활동만으로 굴러가는 산업이 결코 아니다. 귀농지원이라는 타이틀로 생산자들 규모만 늘리면 오히려 생산자들의 전반적인 수익구조를 악화시킬뿐 아니라 삶의 질도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생산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농업구조에선 생산자가 제대로 노동과 산출물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기에는 너무나 험난하고 약자(underdog)의 틀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대한민국 농부는 할일이 무척 많다. 생산과 관련한 활동은 물론이고 유통, 판매까지 신경써야 하며, 어떤 농부는 고객의 민원까지 소화해야 한다. 이 모든걸 신경쓰는 이유는 간단한다. 중간유통 단계에 헐값에 생산품을 넘기자니 마진(margin)이 너무 박한경우도 있고, 적절한 유통채널을 얻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리고 생산품에 따라 생산 농민들이 갖는 다양한 고민거리들은 충분히 많다.

농협은 과연 소규모 농민의 삶에 어느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단지 기존 상업은행들의 예대마진 규모에 의지하거나, 담보 위험이 아파트보다 크다면 도시 이용객보다 더 많은 금리로 농부들의 허리에 린치를 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외부적으로는 협동조합이라고 하는데 과연 조합원들의 이익은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가. 어쩌면 이미 농협은 조합원들의 이익을 외면한 Agency Risk에 빠져버린지 오래인건 아닌지.

농업을 언제까지 농업에만 가두고 비즈니스로서의 농업은 외면할 것인가? 이미 해외에서는 농업은 Agribusiness라는 용어로 대체되어 간지 오래다. 생산자에게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는 역량

이 심어져야 한다. 사업계획, 수익성분석, 성과분석,비용절감, 브랜드, 마케팅, 제휴, 써플라이 체인, 해외시장 개척 등 전문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것들이 받쳐주지 못하면 생산자는 그저 주는 돈에 만족해야만 하는 'Price Taker'에 머무른다.

이제 지금의 농부는 과거의 농부가 아닌 Agribusiness CEO가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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